케이블 방송국 PD 문신애의 성공 라이프 멘토
닮고 싶은 워너비 직종의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터득한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하는 석세스 라이프 멘토링. 세 번째 멘토는 케이블 방송국 PD 문신애.
1 ‘감’을 길러라 비주얼과 오디오가 함께 만나 탄생하는 프로그램, 특히 트렌디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방송 제작자의 ‘감’에 따라 천차만별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던 사람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무 경험과 감각을 익힌 사람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다. 자신의 감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겨라.
ACTION 음악은 장르 불문, 국적 불문 다양하게 듣는 것이 물론 최고다. 하지만 일단 요즘의 ‘감’을 기르기 위한 지름길을 소개하면 에드 뱅어(Ed Banger), 키츠네(Kitsune), 모듈라(Modular) 등 최근 한창 뜨고 있는 프랑스와 호주 레이블의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을 체크해보자. 방송과 패션 등에서 가장 환영받는 동시대적 사운드를 뽑아낼 수 있다. 영상의 경우 샤넬, 프라다, 입생 로랑 등 대형 브랜드에서 발표하고 있는 각종 영상물에 주목하라.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연출한 샤넬의 No.5 CF, 프라다의 애니메이션 'Trembled Blossoms', 입생 로랑의 단편영화 'Melinda' 등이 그 예. 영상으로든 음악으로든 가장 앞서 나가는 기술과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또 Megaforce, Joyrider, Humble, The Wilderness 등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기발랄한 감성을 선보이는 영상 그룹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구글 서치를 통해 그들의 놀라운 뮤직비디오와 CF를 확인해보라.
2 겸손의 카리스마를 이용하라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작가, 카메라 감독, 조명, 출연자, 종합 편성 감독 등 작게는 6~7명, 많게는 수십, 수백 명의 스태프가 필요하다. 그중 PD의 경우 프로그램 전체를 기획하고, 관련 스태프들을 컨트롤하는 최고 책임자이기에 많은 책임과 함께 그 책임 완수를 위한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아무리 나이가 적은 신입 PD라 할지라도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나이 많은 스태프들을 이끌고 지시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여자 PD라면 무조건 남성적이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이용하기보다는 동기 부여와 칭찬을 통한 조용한 카리스마가 더 적중률이 높다. 그리고 나이가 어리고, 현장 경험이 부족한 신입일수록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 현장 경험 많은 선배들의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를 통해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는 현장 실무 경험을 다양하게 배운다.
ACTION 나이 많은 카메라 감독에게 이렇게 촬영하라고 명령하기보다는 ‘감독님,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감독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라는 식의 간접화법을 이용한다. 또 비록 내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각 분야의 스태프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나와 의견이 같은지 조율해나가면서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좋은 결과에 대한 칭찬을 PD 혼자의 공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스태프의 공으로 돌려 함께 일하는 동반자임을 상기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
3 명함보다는 옷차림을 더 관리하라 연일 이어지는 철야 촬영과 야근으로 옷 갈아입을 시간도 넉넉하지 않고, 또 촬영장에서도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방송사 스태프들이 촬영장에서는 편한 캐주얼 차림을 고수하게 된다. 하지만 PD는 다르다. 아무리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과 밤을 새웠다 하더라도, 다음 날 오전에 외부인을 만나야 하고, 인터뷰를 해야 하는 스케줄이 있다면 단정하고 멋진 이미지는 절대 필요하다. 그들은 나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방송국, 또는 나의 프로그램을 위해 만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의 이미지가 곧 방송국, 프로그램의 이미지로 연결된다. 최근 트렌드에 민감하게 ‘멋’을 부린 옷차림이라면 좋겠지만, TPO에 맞는 스타일은 기본이다. 드레스업하는 브랜드 파티 행사장에서 편한 운동화에 점퍼 차림으로 참석하는 건, 처음 만난 사람에게 얼룩지고 구겨진 명함으로 인사하는 것보다 더 나쁜 이미지를 주는 것이다.
ACTION 힐과 스커트 차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외 출장길에서도 평소 스타일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 대신 활동하기 편한 여유 있는 실루엣 드레스라든가 높은 굽이지만 비교적 발이 편한 플랫폼이나 웨지 힐 등을 매치한다. 또 출장길에는 블랙 테일러드 재킷이나 길이가 긴 실크 스카프는 반드시 챙겨 가는 편인데,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손쉽게 스타일을 살려줄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도 대비할 수 있는 만능 아이템이기 때문. 외국 출장길에는 PD가 카메라맨을 대신하여 6mm 카메라를 직접 들고 촬영하는 경우도 많은데 드레스업한 스타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면 남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4 체력 관리보다 ‘피부 관리’에 더 투자하라 야근이 잦고, 활동성이 많은 직업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는 필수다. 하지만 여자라면 체력 관리 이전에 피부 관리를 하라. 다크서클에 푸석푸석하고 피곤해 보이는 피부는 TPO에 맞지 않는 옷차림만큼 치명적이다. 또 PD라는 직업은 편집과 모니터링을 위해 카메라 화면과 컴퓨터 모니터에 앉아 있을 일이 많아 수분 부족으로 피부가 심하게 손상된다. 밝고 환한 피부는 옷차림 이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업해주고, 좋은 첫인상을 만들어준다.
ACTION 바쁜 일정 탓에 시간을 내어 피부 관리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평상시 물을 자주, 많이 마셔 부족한 수분을 공급하려 노력하고, 야근 후 돌아와서는 아무리 피곤해도 클렌징을 꼭 하고, 수분크림을 챙겨 바르는 등 생활 속에서 잊지 말고 어렵지 않게 피부 관리를 실천하라.
5 외국어는 언제나 준비하고, 공부하라 실생활이나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 외국어가 절실하다. 방송 시장 개방으로 많은 외국 방송사와 일할 기회가 많아졌고, 케이블 방송사의 경우에는 해외 프로그램을 그대로 수입해오기보다는 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처럼 외국 방송사에서 판권을 구입하여 한국에서 해외 스태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외국어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더욱더 커졌다.
ACTION 외국인 친구들과의 교류로 영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매너나 제스처도 함께 습득해야 한다. 물론 다짜고짜 외국 친구를 사귀고 말을 트기란 어려운 법. 그들의 스타일이나 취향을 자세히 관찰해 나와 비슷한 점이 무엇인지 살펴본 후 서로 공동 관심사를 공유하며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6 트렌드와 발 맞춰라 시청자들이 진정 원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를 캐치하는 것은 필수다.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어야 한다.
ACTION 패션 잡지나 신간 등을 꼼꼼히 챙겨 읽는 편이며, 몇 군데 사이트를 노트북에 즐겨 찾기 해두고 짬이 날 때마다 클릭하여 원하는 내용을 서치한다. 스타일닷컴 (style.com)은 너무나 유명한 사이트지만 그만큼 절대적인 양의 패션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부정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것은 스타일닷컴의 동영상 코너인 ‘Style Studio’. 각종 패션 이벤트, 모델과 디자이너들의 스토리, 스트리트 룩 등 패션과 관련해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샤넬의 오피셜 사이트 내에 있는 패션 뉴스 카테고리(chanel.com/fashion/8#8-fashion-trends)는 블로그 형식으로 브랜드 샤넬에 관련한 각종 뉴스가 업데이트된다. 패션계의 선두 브랜드인 만큼 패션 뉴스와 트렌드에 관한 훌륭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Le Monde Diplomatique)는 프랑스 신문사 르몽드에서 발행하는 국제 월간지로 최근에는 한국판(ilemonde.com)으로도 볼 수 있다.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전 세계 다양한 이슈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게 한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7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라 지금의 나는 고교・대학 시절부터 조금씩 준비했기에 가능했다.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 몇 년간 입사시험을 준비했다면, 지금의 직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5년 후, 10년 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틈틈이 준비하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라.
ACTION 국내에서도 방영되어 높은 인기를 끈 마크 제이콥스와 칼 라거펠트의 다큐멘터리 같은 ‘패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이를 위해선 세련된 편집 스킬이나 촬영 장비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필요한 건 패션계와 그 안의 현상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과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오랫동안 끈기 있게 관찰할 수 있는 자세. 또한 아직은 유명하지 않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디자이너 친구들을 먼저 알아볼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도서관 > 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게 맞는 PD 직종은? (0) | 2014.01.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