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editor 이혜민 / 두산매거진 <보그 걸> 패션 에디터
업무프로세스
1 웹사이트와 블로그, 해외 매거진, 문화, 예술 등 온갖 소스로부터 영감을 끌어내 기획안을 작성한다.
2 배당을 받으면 각종 섭외를 진행하고
3 홍보 대행사를 돌며 촬영할 제품을 고른다.
4 비주얼 시안을 찾고
5 시안 상의 후 촬영 돌입.
6 마감이 되면 아트팀과 레이아웃을 상의하며 원고를 쓴다.
7 틈틈이 브랜드 론칭 행사와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하고, 업계 관계자를 만나는 건 물론이다.
필요한능력
1 열흘 밤을 새도 끄떡없을 체력,
2 인터뷰이 섭외라면 그 집 앞에까지 찾아갈 배짱,
3 일을 위해 지구 끝까지라도 갈 집요함,
4 사람들을 사로잡을 글 솜씨,
5 트렌드를 낚아채는 패션 감각과
6 아름답게 연출하는 비주얼 센스. 덧붙이자면,
7 셀러브리티 에디터가 양산되는 추세에 발맞출 수 있는 미모와 스타일(물론 내게도 대다수는 로망에 불과하다).
평소 틈틈히 해야할 일
1 앞으로 만들게 될 잡지의 과월호를 꼼꼼히 읽을 것.
2 선배들의 기사를 보며 나라면 어떻게 스타일링하고 원고를 풀어낼지 구상할 것.
4. 한 달 동안 피땀 흘려 쓴 기사를 재미있다고 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때. VS. 한 달 동안의 노고가 눈앞에서 편집장님의 휴지통 안으로 들어갈 때.
5. 다채롭고 풍부한 배경 이미지 자료를 찾아냈을 때, 잡지는 손톱만한 이미지로도 그 퀄리티가 하늘과 땅 차이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 VS. 하이 브랜드 시계 세팅 촬영을 맡아 기발한 아이디어로 촬영했지만, 정작 ‘<보그 걸>스럽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 이전에 어시스턴트로 일했던 의 느낌이 아직 묻어난다는 말. 예쁜 세팅에만 신경 썼지, <보그 걸>의 느낌과 개성은 고려하지 않았던 거다.
6. 오늘 몇 시, 어디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 시간과 장소를 체크해 선배들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도맡아 하는 후배. VS 눈에 빤히 보이는데 상황을 모면하려고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후배. 그 자료는 대행사에서 안 보내줬고, 그 제품은 퀵 기사님이 빠뜨린 거고, 그 책상에 놓인 쓰레기는 내가 둔 게 아니라네 식의 변명들. 그럼, 자네는 손이 없고 입이 없고 눈도 없어 가만 있었던 겐가?
media buyer 박혜원 / ㈜오리콤 미디어 바잉팀 근무
1. 광고 회사의 미디어 바이어는 광고를 내보낼 시간이나 지면을 구매하는 사람이다. 시청률 높은 TV 프로그램의 앞뒤 시간, 유명 패션지의 광고 지면은 일찌감치 동 나거나 예산이 안 맞을 때가 있다. 각 분야의 광고 담당자들과 종종 미팅하며 정보를 얻어둬야 한다.
2. 15초짜리 방송 광고 한 편에 1천만원이 나가기도 하니, 업무 처리는 무조건 꼼꼼하게. 적게는 하루 7~8명, 많게는 20~30명 이상 외부 사람을 만나기도 하므로 털털한 성격도 겸비.
3. 항상 뉴스에 귀를 기울일 것. 우리 광고 모델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 느닷없이 그 드라마에 광고를 집행하기도 하고, 동종 업계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면 우리 광고까지 쉬게 될 수도 있다.
4. 내가 담당한 광고를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얘기해줄 때, 그리고 광고 시청률이 잘 나올 때. 프로 야구 경기 중 홈런 한 방으로 전세가 역전되는 분위기에서 우리 광고가 나갈 때의 짜릿함! VS. 지면 광고색이 흐리게 인쇄된다거나 광고가 잘못 나갈 때.
5. 업계에 대한 개념도 없던 시기, ‘광고 회사 신입사원이 본 OO방송사 편성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모 방송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요청해왔다. 우리 회사의 이미지에 먹칠할까 두려워 며칠 밤을 준비했고, 편성팀으로부터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VS. 입사 일주일쯤 뒤 팀장님으로부터 자료 검색 업무를 받았다. 찾은 자료를 메일로 보냈는데, 알고 보니 그 자료에 오류가 있었던 거다. 선배를 ‘참조’로 보내지 않아 자료의 필터링이 생략된 채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눈물 쏙 빠지게 혼나며 보고 체계와 팀 내에서 정보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
6. 80%의 업무를 해서 넘겨주면 꼭 나머지 20%를 채워 “찾아봤더니 이런 것도 있더라고요”라고 회신하고, 외근 나간 나를 마냥 기다리는 대신 “선배 자리에 있으니 비밀번호 알려주시면 처리할게요”라고 전화하던 후배. VS.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건 신입사원만의 특권.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웹하드 주소도, 광고가 걸려야 할 자리도 모두 잘못 알고 있었던 귀여운(?) 후배 때문에 나와 거래처 모두 열심히 주말 근무를 했던 기억이 난다.
stationary designer 박소언 / 오-첵 디자인 그래픽 디자이너
업무프로세스
1. 시즌마다 그 시즌에 진행할 전체적인 제품군의 콘셉트와 구성을 정하고 문구를 디자인한다.
2. 생산 공정, 거래처에 대한 정보도 파악해 중간 중간 체크한다.
필요한지식
1. 디자인 문구에서는 디자인뿐 아니라 제품의 소재나 생산 방식도 중요하다.
2. 컴퓨터상의 2차원적 그래픽이 아닌 제품을 3차원적으로 볼 줄 아는 시각이 필수.
3. 3. 우리는 ‘디자인된’ 온갖 제품에 묻혀 산다. 언제 어디서든 지금 내 손에 쥐어진 것이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4. 디자인이 용도와 맞는지, 디자인이 기능을 넘어서는 건 아닌지,
5. 어떤 공정을 통해 생산된 건지 늘 고민하고 공부할 것.
6. 소비자의 손에 내가 만든 제품이 들려 있을 때. VS. 단가나 공정의 문제로 제품을 계획대로 제작하지 못하게 됐을 때.
7. 내가 디자인한 제품의 매출이 좋아 칭찬받은 적이 있다. 소비자에게 내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 뿌듯했다. VS. 생산 공정에서의 실수는 곧바로 비용으로 연결된다. 한번은 스티커 생산을 진행하다 몇 천 장의 스티커를 고스란히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지 않은 선배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비용 문제로 굉장히 마음고생을 했다.
8. 소규모 디자인 회사에서는 개인 고객과의 전화 상담이나 매장 디스플레이, 가끔 제품 포장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도 적극적으로 하는 후배들이 보기 좋다. VS. ‘내 업무는 제품 기획과 디자인까지’라는 태도로 일의 선을 명확히 그으려 하는 후배는 선배의 사기도 떨어뜨린다.
broadcast marketer 이현주
/ CJ E&M 방송사업부문 마케팅팀 근무
1. 엠넷, 온스타일, tvN, 채널 CGV 등 CJ E&M 채널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일이다. 각각의 채널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콘셉트를 정해 홍보한다.
2.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폭 넓은 관심. 개봉 예정 영화, 시청률 1위 TV 드라마, 아이돌과 음원 차트 1위곡, 볼 만한 전시회 등 모든 소재가 방송 마케팅 아이템 기획의 밑거름이다.
3. 취향에 따른 콘텐츠 편식 습관을 버릴 것. 인디 영화 마니아라고 해서 쏟아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폄하하면 절대 대중의 니즈를 따라갈 수 없다. ‘짝’ 같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유치하다고 외면하면 ‘남자 1호’, ‘도시락 혼자 먹기’ 등 수많은 매체나 유머 게시판을 통해 공유되는 멘트를 알아들을 수조차 없고.
4. 담당 프로그램이 목표 시청률을 달성할 때. VS. 담당 프로그램이 기대보다 이슈화가 안 되고 시청률이 미미할 때.
5. 채널의 SNS 계정을 만들고 팔로어 1만 명을 모으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SNS를 밤새 공부하고 편성 정보와 촬영 현장, 영화 속 명장면과 명대사 등으로 밤이고 주말이고 멘션을 날린 결과, 목표 달성은 물론 방송 부문 팔로어 1위 등극! VS. 한 대형 쇼핑몰에 채널 광고를 하게 되어 광고물 제작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광고 영상이 쇼핑몰 어디에서 나오는지 확인했느냐’는 팀장님 질문에 ‘가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가 호되게 혼났다. 몇 백, 몇 천 만원을 지불하는 광고인데 노출이 얼마나 잘 되는지 체크하는 건 마케터의 기본이다.
6. 금요일 밤이나 주말 같은 ‘황금 시간대’에 중요한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경우가 많다. 반응이나 시청률이 궁금하게 마련인데, 월요일 아침 일찍 출근해서 서머리해놓는 후배는 예뻐할 수밖에. VS. 업무를 인수인계하거나 코칭할 때는 무조건 끄덕끄덕하더니 제대로 안 해오거나 혼자 낑낑대다 막바지에 데드라인을 늦추게 만드는 후배들이 있다. 바로바로 질문하면 쉽게 될 일인데. 타이밍에 맞게 질문할 줄 아는 것도 센스다.
fashion designer 용유나 / LG 패션 신사사업부 디자이너
1. 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 캐주얼에서 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 포멀한 수트부터 캐주얼한 아우터까지 작업한다.
2. 원하는 옷을 만들기 위해 사진 한 장, 샘플 하나라도 어떻게든 찾아내는 집요함. 없는 부자재도 구해오고, 하나하나 부분 테스트해본 뒤 옷을 만드는 그런 집요함 말이다.
3. 틈날 때마다 괜찮은 옷 사진을 스크랩해둘 것. 웹사이트에서 사진을 다운받든, 시장 조사를 하며 사진을 찍든 스크랩은 내 재산이 되고, 내가 만드는 옷의 피와 살이 된다.
4. 사람들이 내가 만든 옷을 좋다고 해줄 때, 내가 만든 옷을 입고 싶다고 말할 때. VS. 옷을 만들어보기 직전. 전체 과정을 통틀어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 순간.
5. 선배들의 문구와 간식을 사면서 선배들 각자의 취향을 떠올리고 고심해 구입했다. 도식화를 잘 그렸을 때보다 더 후하게 칭찬받았다. VS. 내 옷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 없이 일했을 때 많이 혼났다.
6. 옷의 디테일 하나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후배. 허리 부분 디테일을 생각해보자고 한마디 했더니 주말에 백화점 나가서 시장 조사하고 이건 어떨까요, 저건 어떨까요 전화하는 친구. 심지어 화장실에 앉아서 문자 보내는 친구도 있었다. VS. 자신이 아는 게 전부인 줄 알고 겸손하게 굴지 않는 후배. 가득 찬 잔은 아무도 채워주지 않는다.
beauty pr consultant 오세령 /
로레알 코리아 조르지오 아르마니 홍보 담당
1. 매달 출시되는 신제품들을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한다. 론칭 석 달쯤 전에 전달받는 본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정서에 맞는 홍보 전략을 세우고 실행한다.
2. 풍부한 홍보 아이디어, 갑작스런 자료 준비나 촬영 등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 본사 자료를 섬세하게 번역해 전달할 수 있는 외국어와 우리말 능력.
3. 트렌디한 감각과 아이디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행이나 독서, 문화 생활 등 단시간에 몰아서 할 수 없는 경험들을 지금부터 착실히 쌓을 것. 그리고 나만의 우리말 실력 증진(?) 방법을 살짝 공개하자면, 영미 소설 원서와 정확하게 번역된 번역서를 비교하며 읽는 거다. 요즘 나는 존 스타인벡이 쓰고, 안정효가 번역한 <아메리카와 아메리카인>에 도전 중.
4. 대중들이 브랜드와 상품에 매력을 느끼고 그게 제품 구매로 연결될 때. VS. 통관이나 수입 일정의 지연 때문에 액션 타임이 변동될 때.
5.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신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렸던 립스틱 론칭 프로젝트. 발색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특성을 캐치해 론칭 전에 품평단을 모집해서 홍보했는데, 제품과 매체 채널, 소비자 타깃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게 됐다. VS. 엄청난 양의 선물 포장 작업을 지시받았는데, 데드라인을 지키기 어렵다는 사실을 당일에 보고해 크게 혼났다. 한 개 정도 미리 작업해봤다면 파트타이머를 고용하거나 스케줄을 조정했을 텐데.
6. 얼마 전 알게 된 후배는 밤샘 근무 후에도 다음날 신제품 론칭에 맞게 여러 가지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정리해왔다. 평소 브랜드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면 힘든 일이라 그 열정과 주인 의식, 성실함에 놀랐다. VS. 시키는 일만 하는 기계적인 후배. 입사 3개월차 후배가 실수로 최종 비주얼 대신 두 달 전에 받은 비주얼을 기자에게 보냈다. 고작 한 군데 잘못 보낸 걸로 한소리 들었다며 후배는 서운해했는데, 그녀의 상사는 실수보다도 최종 자료를 정리하지 않고 확인도 하지 않은 태도를 나무란 듯하다.
export administrator 강현진 /
현대자동차 해외영업본부 근무
1. 차량 수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차량을 수출국까지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선사와의 계약, 보험과 선적 스케줄 관리, 운임 지급 등을 담당한다.
2. 당연히 외국어 능력. 외국 대리점이나 고객들과 영어 또는 현지어로 연락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역 조건에 대한 이해.
3. 무역 관련 서적을 보면서 조금씩 해외 영업에 대한 이해를 키워둘 것. 요즘에는 만화로 된 책들도 많이 나와 있다. 외국어는 안 쓰면 금세 감이 떨어지므로 매일 한마디씩이라도 꾸준히 연습할 것.
4. 뉴스에서 수출 관련 자료와 함께 부두에 주차된 차들과 대형 선박 영상이 나올 때, 외국 출장을 갔다가 길거리에서 우리 회사 차가 보일 때. VS. 수출된 차량들에 대한 좋지 않은 평판이나 소식이 들려올 때.
5. 자동차 업계는 남자 직원이 훨씬 많다. 남자 열댓 명에 여자 한 명 정도. 막내의 싹싹함과 여자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선배들의 가족이나 연애 이야기 등을 귀 기울여 듣고 먼저 챙겨 물어보곤 했더니, 남자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이 편해졌다. 업무 협조를 요청할 때도 톡톡히 덕을 봤고. VS. 꼭 배에 실어야 하는 차가 있었는데 실수로 놓쳐버렸다. 혼자서 해결해보겠다고 버둥대다 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과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곧바로 가뿐하게 처리해주셨는데, 그때 나는 상사의 직급이나 선배의 노하우가 지닌 힘을 잘 몰랐던 거다.
6. 잘 모르는 업무 용어를 일일이 적어서 들고 온 친구가 있었다.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와 물어보는 모습에서 열의가 느껴져 바쁜데도 열 일 다 팽개치고서 붙들어놓고 가르쳐줬다. VS. 회의실 예약이나 회의 준비는 신입사원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 그런데 이런 준비가 덜 되어 회의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 소위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작은 일 하나 제대로 못 챙기는 후배는 중요한 일을 맡기기 망설여진다.
hotel sales manager 이현정 /
JW 메리어트 호텔 세일즈 마케팅팀 근무
1. 호텔의 객실과 연회장 등의 상품을 좋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개인적인 목적으로 오는 일반인부터 기업의 거래처 손님, 정부가 초청하는 국빈급 손님, 여행사를 통해 온 단체 손님 등 호텔을 이용할 다양한 고객들을 유치하는 일이다.
2. 영어는 기본. 요즘은 제2외국어 가능 여부에 따라 선택의 폭이 달라지기도 한다. 문화권별 에티켓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필수. 아랍 문화권의 손님에게 스스럼 없이 돼지고기나 술을 권하는 건 ‘난 당신에 대해 전혀 몰라’라고 말하는 셈이니까.
3. 프로페셔널한 고급 표현들을 다양하게 알아둘 것. ‘그냥 하는 영어’는 누구나 하지만 외국계 기업의 임원이나 국빈급 손님에게는 예의 없이 비춰질 수도 있다. 그리고 책과 영화, 문화 관련 미디어를 가까이할 것. 내 경우, 중요한 일의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철학과 교수와 휴가 기간에 가볍게 본 철학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분위기가 좋아졌고, 덕분에 비즈니스를 잘 마무리한 적이 있다.
4. 고객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에 일조했다고 느낄 때. VS. 기업체 담당자와 열심히 협상한 건이 기업체 윗선의 결정 때문에 성사되지 못할 때. 싸워보지도 못하고 전쟁에서 패배한 기분이다.
5. 한국과 일본 건설사의 정유 플랜트 합작 프로젝트가 있었다. 프로젝트 참여로 한국에 1년간 머물러야 하는 일본 파트너 사 직원들이 무려 40명. 협상에 나온 50대 중반의 일본인 이사가 웃었다 침묵했다를 반복해 생각을 알 수 없었지만 꿋꿋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결국 그는 내 제안을 수락했고, 이 일이 승진의 계기가 됐다. VS. 객실 가구를 전부 자신의 것으로 교체하고 싶다는 고객이 있어 하우스 키핑 팀에 무조건 해달라는 식으로 무리하게 요구했다. 정중하게 도움을 요청해도 될까 말까 한 일인데, 성과에만 집착했던 것 같다. 하우스 키핑 팀장님과 얘기하다 꺼억꺼억 울었고, 많이 배웠다.
6. 요구 사항이 많은 손님들을 대하는 막내들이 ‘이런 사람은 분명 호텔을 이용하면서도 문제를 만들 거야’ 라는 생각에 그 손님을 눈앞에서 놓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하지만 그런 손님도 단골로 만들어버리는 이들도 있다. 떡 하나가 아니라 백만 개라도 주고 싶다. VS. 본인이 먼저이고, 본인만 편하면 되는 친구들.
web planner 조안나 /
NHN 비즈니스 플랫폼 마일리지 기획팀 근무
1. NHN에서 지식 쇼핑과 신규 쇼핑 사업을 담당하는 본부의 마일리지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한다. 웹페이지나 플랫폼의 기획과 설계는 물론, 네이버 안에서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 모바일 서비스를 비롯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 등도 우리 팀의 업무다.
2. 온라인 업계에 대한 상세한 이해. 온라인 쇼핑몰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검색과 쇼핑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웹 페이지를 설계하면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스킬도.
3. 웹사이트에서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갔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좋겠다. 각 포털을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다. 예를 들어, 포털 사이트의 영화 서비스 기획자가 되고 싶다면, 네이버 영화와 다음 영화, 롯데시네마, CGV, 예스24 등 영화 예매 사이트를 비교해보는 거다.
4. 6개월~1년 이상의 시간을 들인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순간. VS. 웹 페이지의 기능, UX(사용자 경험)와 관련해서 ‘이 버튼은 여기에 노출되는 게 맞나? 더 아래에 놓이는 게 편하지 않나?’ 같은 정답 없는 질문에 대해 누구라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답을 찾아가야 할 때.
5. 새삼스레 얘기할 만한 건 없는 듯하다. VS. 아웃소싱 조직을 관리할 때 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업무 지시만 하기에 바빴다. 내가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그들이 내 밑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다가 상사에게 크게 혼난 기억.
6. 검색 기획 업무를 담당하던 시기, 지역 DB를 통합하고 재정리하는 작업을 한 적이 있다. 거의 100만 건의 DB를 검토하던 중 후배가 뛰어난 엑셀 실력으로 매크로를 사용해 정리해온 덕분에 정말 편하게 일했다. 후배지만 엑셀 선배로서 많은 걸 가르쳐줬다. VS. 그저 유저 입장에서 “이거 해봐요, 저거 해봐요”라며 의욕만 넘치는 후배. 관심도와 의욕보다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우선이다.
fashion brand marketer 김아란 / 제일모직 마케팅팀 근무
1. 빈폴 맨즈, 빈폴 레이디스, 빈폴 키즈의 마케팅 담당. 시즌 광고를 촬영하고 전략 상품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한다. 이를테면, 2011년 빈폴의 ‘슈퍼스타K 3’ 후원이나 게릴라 스토어 등.
2.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과 패션 감각,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친화력.
3. 가장 핫한 레스토랑에서 먹고, 가장 이슈가 되는 영화를 보고, 가장 뜨는 음악을 들을 것.
4. 트렌드를 부지런히 경험하되, 담당 브랜드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며 내 것으로 만드는 습관을 기를 것.
5. 길을 걷을 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갔을 때처럼 주변에서 내 프로젝트에 대한 반응을 직접 느끼게 될 때. VS. 직급과 직위, 부서에 따라 여러 가지 생각들을 수렴해야 할 때.
6. VIP 행사에서 딱히 역할이 없어 대기하고 있던 중,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행사장이 혼잡해지는 것 같아 동선을 정리하고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행사가 끝난 뒤 이것저것 챙기느라 정신없었던 선배로부터 일을 덜었다며 칭찬받았다. VS. 회사 기물을 잃어버린 사건. 외부 행사에 동원된 기물이 감쪽같이 사라진 거다. ‘설마 없어지겠어?’ 하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챙기지 않은 탓이었다.
7. 막내에게는 직접적인 업무 외에도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매거진 들어오면 정리하고, 샘플 오면 하나하나 체크하고, 전화 오면 당겨 받고.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일들을 선배들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후배가 예쁘다. VS. 남 탓 하는 후배. “OO가 이렇게 하라고 하셨는데요”, “OO가 늦는 바람에 못한 거예요.” 자기가 잘못한 건 없고 전부 남이 잘못했다는 태도. ‘쟤는 나 없는 데 가서는 나 때문에 일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다니겠구나’ 싶다.
신입사원에게 도움이 되는 책
1. <Wallpaper>, <Apartamento> & Etc.
A. 맨즈 패션, 건축이나 인테리어, 푸드, 영화 등 다른 분야의 트렌드도 스크리닝하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새로운 자극을 얻을 수 있는 뉴 레이블 잡지들도 찾아보자. 이혜민
2. <무소유>
A. 욕심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깨끗한 여백이 되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으면 그러한 고민들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박혜원
3. <디자이너 생각 위를 걷다>
A. 디자이너 가오카 겐메이가 자신이 설립한 디 & 디파트먼트 프로젝트와 지금껏 해온 디자인, 회사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박소언
4. <육일약국 갑시다>
A. 4.5평짜리 약국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기까지의 열정과 기획력을 배울 수 있다. 이현주
5. <이기는 습관>
A. 작은 것 하나라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추진력과 주인 의식이 중요하다. 작은 성공을 여러 번 맛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한다. 용유나
6.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이야기>
A. 제목은 좀 자극적이지만, 지금껏 여러 가지 상황을 겪고 나서 다시 보니 분명 와 닿는 부분이 있다. 오세령
7. <회사 생활에 대한 위험한 착각>
A. 남자들이 많은 업계에서 여자로서 회사 생활을 해나가야 할 때 공감할 수 있는 조언들을 들려준다. 강현진
8.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A. 사람 냄새 나는 진정성 있는 휴식이 필요할 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향긋한 차 한잔 같은 책. 이현정
9. <심리를 꿰뚫는 UX 디자인>
A. UX에도 심리학이 있다. 웹사이트에서 클릭을 이끌어내는 비결을 인간의 뇌와 심리에서 찾는다. 조안나
10. <힙스터에 주의하라>
A. 최신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대중의 흐름과는 거리를 두는 힙스터들에게 내 브랜드가 힙하게 보일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고민하게 해준 책. 김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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